만쥬의 개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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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란?

배리어프리 프로젝트는 현대오토에버와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에서 주관하는 굉장히 긴 호흡을 가져가는 프로젝트이다.

매년 4월경 모집을 하기 시작하며, 총 상금도 꽤나 규모가 있다.

나의 경우는 23년 6월부터 시작해 24년 2월까지 약 8개월간의 기간을 소요했다.

과정은 위와 같다.

중간발표회와 제작발표회 등을 거치며 최종 제작 지원 팀을 선발하고, 마지막 완료발표회와 수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면접심사 (7월 8일)

먼저 1차 서류심사를 합격한 20팀을 선발을 한다.

그리고 20팀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면접심사는 영등포에 위치한 이룸센터에서 이루어졌고, 간단하게 15분정도 어플리케이션 개발계획을 발표한다.

올 해 심사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개인적으로 심사위원분들의 질의와 관심도를 보았을 때, 아이디어 참신성과 사회적 필요성을 주요하게 보셨던것 같다.

생각보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니 큰 부담은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제작발표회 (8월 1일 ~ 8월 2일)

면접심사를 통해 12팀이 선발되었고, 12팀을 대상으로 제작발표회가 진행되었다.

제작발표회는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1박2일로 진행되었는데,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계획발표 및 심사만 하면 하루만에 끝낼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 접근성 강의와 앱 개발 강의,레크레이션으로 인해 이틀로 스케쥴을 편성한듯하다.

개인적으로 접근성 강의가 상당히 유익했는데, 기억나는 내용들을 몇 가지 정리해보겠다.

접근성이란?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이 독립적으로 타인과 동등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화면 낭독 프로그램 (voiceover , talkback) 등은 일반적인 interaction과 다른 작동방식을 지닌다.

따라서 접근성을 준수하려면, 보이스 오버, 톡백등의 프로그램과 프로덕트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한다.

이는 전반적인 개발 프로세스에 앞서서 고려해야하는 사항이다.

 

우리에게 많은 조언을 해 준 맹학교 선생님께서 자주 해주시는 말씀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 다리를 다친 사람이 입주를 했다.

이 때 뒤늦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고 한다면,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할 정도의 대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처음 건물을 설계를 할 때부터 엘리베이터를 함께 설계를 한다면, 훨씬 적은 돈과 노력을 들이고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다. 누구나 언제든 다리를 다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엘리베이터가 필요할 수 있다.

항상 엘리베이터를 고려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엘리베이터 == 접근성 , 다리를 다친 사람 == 장애를 가진 소외 계층, 설계자 == 개발자에 빗댄 표현이다.

 

즉,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접근성을 먼저 고려하고 설계를 하지 않고 뒤늦게 접근성을 추가하려고 한다면,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게 된다는 얘기이다.

 

접근성이 적용된 예시

접근성이 적용된 예시를 강사분이 몇 가지 소개해주셨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카카오에서는 장애인을 위해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모든 이모티콘에 대체 텍스트 작업을 완료했었다.

그리고 추후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이모티콘 검색 기능을 추가하고자 하였는데, 이때 이미 적용된 대체 텍스트를 활용하였고, 통해 이를 장애인, 비장애인 및 모두를 위한 이모티콘 추천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기존에 이미 접근성을 충실하게 만족한 덕분에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데 많은 리소스가 들지 않게 된 긍정적인 사례이다.

 

유튜브 자동재생

자동으로 재생되는 음악은 피하는게 좋다.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 어떤 URL을 들어갔을 때, 그 사이트에서 기본적으로 깔린 BGM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사용자는 ‘소리’ 이벤트를 기대하지 않았다면(정확히는 해당 URL에서 ‘소리’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상태)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 들고 있는 핸드폰을 떨어트린다거나, 넘어진다거나 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유튜브는 누군가의 접근성을 해치는 일을 방지하고자, 유튜브 링크를 타고 영상을 열 경우 음소거로 영상을 재생한다.

이또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채 우리 삶 속에 스며든 접근성이라고 할 수 있다.

 

완료발표회와 최우수상

완료발표회는 시민청에서 이루어졌다.

건물은 꽤 멋있었는데, 집회가 있는지 의경 분들이 잔뜩 나와계셨다.

비도 오는데 고생이 많으십니다들..

 

발표장에 도착하니 대기 장소에서 식권이랑 후드랑 기념품(블루투스 키보드)도 받았다.
지난번 반팔에 이어 후드, 기념품까지.. 역시 대기업이다 😊

 

완료 발표회는 태평홀에서 이루어졌다.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보자면, 4명의 면접관 분들이 계셨고 중간 발표회 때 계시던 심사위원 분도 계셨다.

 

발표 자료는 정말 잘 만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질문들은 되게 날카로워서 더 잘 준비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특히 생각보다 기술 질문이 안나와서 많이 안타까웠다 (기술 질문 담당)

 

그래도 우리 팀이 잘한 건 지속적인 피드백인 것 같다. 이 부분을 많이 언급해주시기도 하셨고, 우리도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반년 동안 약 4번의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실 사용자와의 만남을 가지기도 했고, 여러 맹학교를 방문해 피드백을 받곤 했다. 아무래도 이게 우리 서비스가 평범하지만 수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많이 떨렸는데 우리 팀장님이 정말 많이 고생해주셨다. 🙇🏻‍♂️

 

그래도 정말 기대도 안했던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뻤다.. 전체 2등을 해서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상 + 300만원 이라니!

상금은 아마 적당히 분배 후 지속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500여 팀이 지원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 중 2등이라는 것에 너무나 뿌듯하고 보람차다.

 

다같이 화이팅!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해서 내년 앱 개발 콘테스트 때 지속 운영 상까지 노려 볼 예정이다.
물론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해주는 몇 안되는 학생들에게 너무 고마워서, 쉽사리 서비스를 중단하지는 못할 것 같고 아마 향후 몇 년은 안고 가다가 이후 후배들에게 인수인계하는 방안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긴 공모전 기간 동안 응원해주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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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Man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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